백신완료 14일후 단체여행만 가능
국토부, 싱가포르·괌 협약 논의중
대유행에 회복효과 '천천히' 전망
항공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이 시행됐지만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여행이 활성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했다. 이 항공편에 트래블버블이 적용된 승객 6명이 탑승했다.
트래블버블은 백신을 완료한 뒤 14일이 지나야 적용받을 수 있다. 단체 여행만 가능하며 현지에서 이용하는 호텔과 식당 등의 시설은 모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다. 전용 호텔을 이용하며, 식당 종업원 등도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만 배치된다. 한국과 사이판은 이날부터 트래블버블을 시행했다.
항공·여행업계는 트래블버블 시행을 계기로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여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한적이지만 여름 휴가철 등과 맞물리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행사의 트래블버블 상품 모객도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시행 초기다 보니 여행에 대한 평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는 싱가포르, 괌 등과 트래블버블 협약을 맺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트래블버블이 해외를 여행하면서도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한 여행이라는 측면에서 방역과 해외여행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이 사이판 항공편을 운항하면서 트래블버블을 활용한 관광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여행 회복 효과는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버블이 단체 관광으로 제한돼 있어, 여행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는 점도 한계점이다.
한편, 트래블버블 시행 첫날 인천공항 이용객은 1만2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하루평균 이용객 19만여 명의 5% 수준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