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막내 김제덕·안산 '혼성 정상'
강채영·장민희·안산 女단체 1위
사브르 우승후보 오상욱은 석패
태권도 이대훈·심재영 예선탈락
한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관왕(5개 금메달) 도전에 힘찬 출발을 했다.
한국 양궁 선수단은 24~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에 값진 금메달 2개를 선사했다.
첫날 혼성 단체전에선 대표팀 막내 김제덕(경북일고)과 안산(광주여대)이 결승에서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네덜란드)를 접전 끝에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두고 첫 금메달을 따냈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돼 김제덕과 안산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일째 경기에서도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이 출전한 한국 여자 양궁팀은 단체전 결승전에서 크세니야 페로바, 옐레나 오시포바, 스페틀라나 곰보에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대파하고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남은 여자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 및 개인전 등 3개의 금메달도 가시권에 뒀다.
또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모두 따내 이 종목 9연패를 이뤄낸 것과 동시에 한국 스포츠 '최고 효자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총 25개의 금메달을 따낸 양궁은 쇼트트랙(24개)보다 앞섰다.
안산은 한국은 물론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대회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한국은 양궁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 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은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 13-15로 져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또 25일 경기에서도 남자 에페 간판 박상영(울산광역시청)이 8강에서 게르게이 시클로시(헝가리)에 12-15로 져 4강 진출에 실패,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 물거품 됐다.
다만 한국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 체면을 살렸다.
종주국 태권도에선 2일 연속 노 금메달에 그쳤다. 첫날 장준(한체대)이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을 따냈을 뿐 강력한 우승 후보 이대훈(대전시청)과 여자 49㎏의 심재영(춘천시청), 57㎏급 이아름(고양시청) 모두 예선 탈락했다.
유도에서도 남자 60㎏급 김원진(안산시청)과 여자 48㎏급 강유정(순천시청)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창윤·송수은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