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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시상대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1.7.26 /도쿄=연합뉴스

'올림픽 효자 종목' 한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관왕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 남자 양궁 선수단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이 출전해 결승에서 덩여우정, 당즈준, 웨이준헝으로 팀을 꾸린 대만을 6-0(59-55 60-58 56-55)으로 완파하고 양궁 종목 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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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 우승 확정 후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이 환호하고 있다. 2021.7.26 /도쿄=연합뉴스

또 한국 양궁 선수단은 첫날 혼성 단체전 우승에 이어,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까지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독식했다. 남은 남녀 개인전까지 우승 가능성이 높아 전관왕 달성을 눈앞에 뒀다.

안산(광주여대)과 팀을 이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은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압권은 준결승전에서 만난 일본이었다. 일본과의 결승 진출 당락은 '2.4㎝'였다.

한국인 지도자 김상훈 감독의 조련을 받은 일본은 후루카와 다카하루, 가와타 유키, 무토 히로키가 출전해 앞선 8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미국을 꺾어 분위기도 한껏 올라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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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 우승한 한국 대표팀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왼쪽은 홍승진 양궁 남자대표팀 감독. 2021.7.26 /도쿄=연합뉴스

1세트를 따내 2점을 얻은 한국은 2세트에서 일본에 1점차로 져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 58-55로 이겨 다시 4-2로 앞선 한국은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53-56으로 져 승부를 슛오프로 미뤘다.

단 3발을 쏴 결정을 내리는 슛오프에서 한국은 일본과 28점(10점+9점+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김제덕의 10점이 중심부에 가장 가까워 결승행 티켓을 넣었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2.4㎝가 한일전 승부를 갈랐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