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준결승서 '슛오프'로 동률
막내 김제덕 화살 중심 가까워 승
오진혁은 최고령 금메달로 등극
한국양궁 전관왕 달성 시위 당겨
'올림픽 효자 종목' 한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관왕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이 출전한 한국 남자 선수단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덩여우정, 당즈준, 웨이준헝으로 팀을 꾸린 대만을 6-0(59-55 60-58 56-5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또 한국 남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단체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금메달 9개 중 6개를 휩쓸었다.
특히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9연패에 이어 남자 단체전까지 3개의 금메달을 챙긴 한국 양궁은 남녀 개인전 금메달 2개까지 거머쥐면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다.
혼성 단체전에서 안산(광주여대)과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12 런던 대회에서 개인전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오진혁은 9년 만에 선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양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이날 압권은 준결승전에서 만난 일본이었다. 일본과의 결승 진출 당락은 '2.4㎝'였다.
한국인 지도자 김상훈 감독의 조련을 받은 일본은 후루카와 다카하루, 가와타 유키, 무토 히로키가 출전해 앞선 8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미국을 꺾어 분위기가 올라간 상태였다.
1세트를 58-54로 따내 먼저 2점을 얻은 한국은 2세트에서 일본에 54-55, 1점차로 져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 58-55로 이겨 다시 4-2로 앞선 한국은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53-56으로 져 승부를 슛오프로 미뤘다.
단 3발을 쏴 결정을 내리는 슛오프에서 한국은 일본과 28점(10점+9점+9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김제덕의 10점이 중심부에 가장 가까워 결승행 티켓을 넣었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2.4㎝가 한일전 승부를 갈랐다.
/신창윤·송수은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