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이엔텍 '하이브리드 연소장치'
순환골재 건조공정 적용 98% 제거
발암물질 저감도… 특허출원 상태
아스콘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주)금영이엔텍의 '하이브리드 연소장치 활용 아스콘 제조시설 악취제거시스템'이다.
아스콘은 일반골재와 순환골재(폐아스팔트)를 건조한 뒤 아스팔트유와 섞어 만든다. 일반골재와 순환골재는 각각 140~200℃의 열을 가해 건조하게 된다.
일반골재는 이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순환골재는 상황이 다르다. 폐아스팔트에 묻어 있던 아스팔트유가 타면서 각종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다. 아스콘 생산 공장 주변에서 악취 민원이 생기는 주된 원인이다.
아스팔트유가 탈 때 나오는 각종 가스를 따로 모아 850℃ 정도의 높은 온도로 태우면 완전연소된다.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별도의 연소기가 필요하고, 이 온도까지 높이려면 40~50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기존 방식·설비는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다.
금영이엔텍은 '하이브리드 연소기'에 주목했다. 하이브리드 연소기는 일반적인 축열재 구조가 아닌 '2중 원통 구조 연소 챔버' 형식이라는 특수 구조로 설계돼 5분 만에 850℃ 정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연소기를 순환골재 가열 건조 공정에 적용한 금영이엔텍은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98% 이상 제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설비는 정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인 '복합악취 300배' 기준을 여유 있게 충족하는 것으로도 검증됐다.
금영이엔텍은 이 공정을 바탕으로 한국환경공단의 '녹색혁신 상생 협력사업'에 참여했는데, '아스콘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난분해성 악취를 제거한다'는 사업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최종 평가됐다.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저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금영이엔텍은 보고 있다.
금영이엔텍은 하이브리드 연소기에서 가스를 태우고 남아 있는 열을 일반골재 건조 과정에 재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연료비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해 설비의 효율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영이엔텍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아스콘 제조시설 악취제거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금영이엔텍은 이번 악취제거시스템이 아스콘 제조업계가 가진 악취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해물질 제거와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영이엔텍은 2001년 설립된 환경오염물질 방지시설 개발·시공업체로, 인천 남동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복합 생활쓰레기 및 음식물쓰레기 악취제거시스템 등의 특허를 갖고 있기도 하다.
금영이엔텍 김영중 대표이사는 "다방면에 걸친 악취 제거 기술 개발로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