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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1위 오상욱이 24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와 도쿄올림픽 8강전 후 인사하고 있다. 2021.7.24 /연합뉴스

2016년에는 종목 제외 올해 부활
세계 1위 오상욱 개인전 오심 논란
김정환 동메달 외에는 4강도 고배
오늘 출전… 서로 격려·마지막 투혼

펜싱 사브르 종목 세계 1위인 한국이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까지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성남시청)·김준호(화성시청)·김정환·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8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릴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남자 사브르 종목은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단체전 1위를 확정하면서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줬다. 종목 로테이션에 의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사브르 단체전이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올해 도쿄에서 부활하게 됐다.

오상욱은 세계랭킹 1위, 구본길은 9위, 김정환은 15위, 김준호는 20위로, 뛰어난 인재들로 꾸려져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 등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관측됐다. 그러나 김정환의 동메달 수상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4강 문턱조차 오르지 못했다.

오상욱은 자신의 8강 경기 과정에서 오심 논란이 제기된 만큼 컨디션 조절에 지장이 생길 수 있지만, 아직 단체전 1위 자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서로 간 격려하며 마지막 투혼을 발휘해 우승이라는 결실을 이룰 기회가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국가 간 대항전을 치르며 실전감각과 랭킹 포인트를 축적해 온 유럽 선수들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던 한국 대표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개인전 경험을 토대로 다시 단체전 정상 석권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일본에서 치르는 국제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 좋은 판정을 내려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강한 정신력이 요구된다.

대표팀 맏형인 김정환이 개인전이 끝나자마자 "이제는 단체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한만큼, 좋지 않은 도쿄에서의 기억들은 털어내고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치게 된다면 또다시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빅 이벤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