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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이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 이탈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팀이 드라마 같은 경기로 올림픽 단체전 첫 동메달을 따냈다.

김지연, 윤지수(이상 서울시청), 최수연, 서지연(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접전 끝에 45-42로 물리쳤다.

특히 한국은 대표팀 최수연이 이날 단체전 8강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고전했지만, 서지연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첫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올림픽에 도입된 뒤 2012년 런던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이번 올림픽에서 계속 치러졌다.
한국 펜싱 남녀 사브르, 에페 단체전 4종목 모두 입상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동메달로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는 성과를 남겼다. 앞서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 여자 에페에서 은메달, 남자 에페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이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첫 경기인 8강전부터 헝가리를 만나 고전 끝에 45-40으로 승리해 4강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개인전 금·은메달리스트인 소피야 포즈드니아코바, 소피야 벨리카야가 속한 팀 랭킹 1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의 대결에선 26-45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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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이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 이탈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최수연 부상으로 어려움 속에 서지연 기대 이상 활약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선 한국 선수들의 원팀이 빛을 냈다. 게다가 최수연의 어깨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해 팀 동료인 서지연이 투입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이탈리아에 끌려다녔고 15-25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윤학길 전 감독의 딸 윤지수가 6번째 경기에서 상대 로셀라 그레고리오를 밀어붙이며 26-30까지 점수차를 좁혔고 이어 서지연이 미켈라 바티스톤과의 7번째 대결에서 잇따라 점수를 따내며 33-32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한국은 윤지수가 8번째 경기에서 40-38로 앞서며 마쳤고 마지막 주자이자 맏언니 김지연이 착실히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끝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