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자치단체장들 비대위 구성
김현준 사장 간담회서 불만 토로
본격적인 시정 작업에 나서 주목
"11년간 시정을 펼치는 동안 LH와의 소통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곽상욱 오산시장이 김현준 LH 사장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각을 세우고 있다. LH가 도내 곳곳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지역 여건 등을 고려치 않고 사업을 독주하는 데 대한 불만이 증폭된 것이다.
이에 경기도 16개 기초자치단체가 참여하는 LH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본격적인 시정 작업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LH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공동위원장인 곽상욱 오산시장 및 정장선 평택시장과 부위원장인 김상호 하남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김종천 과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현준 LH 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이 LH비대위를 구성하고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LH사업으로 다양한 문제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기초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택지개발 및 공공주택사업 시 지자체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해 집단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비대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협의 채널 구축과 지역환원 무상귀속 공공시설물 범위 확대 및 공공시설물 인수인계 시 지적사항 신속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곽상욱 공동위원장은 "LH가 내부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민의 신뢰 회복과 주거복지 안정화,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준 사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LH와 기초자치단체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개발이익을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에 환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H비대위에서는 향후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방문해 기초자치단체와 LH 간 업무추진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