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인하대 MOU (11)
정하영 김포시장이 지난 7월30일 인하대학교병원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1.7.30 /김포시 제공

인하대 측 적극 조성 의지 내비쳐
시민들 지리·정서적 익숙 기대감
700병상 규모·공학대학원 등 건립
풍무역세권에 2024년 착공 목표


김포시와 인하대학교가 대학병원 건립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풍무역세권도시개발사업 대학용지에 7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과 보건대학원, 4차 산업 연구중심의 공학·정책·경영대학원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이는 김포가 대학병원 건립을 내용으로 체결한 최초의 협약이다. 이전에도 국민대·성결대·현암학원과 협약을 맺은 적은 있으나 일반캠퍼스 이전(건립)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지난해 발표됐던 경희대병원 조성계획은 학교 측의 부인 이후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하대 측이 건립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시청사에서 열린 협약식에 현정택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등 핵심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이날 김영모 병원장은 "의료분야 서비스와 데이터주권 패러다임이 병원에서 개인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따라 김포시민을 위한 스마트의료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현실세계 장비·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 기반 맞춤의료서비스를 펼치는 최첨단병원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1996년 개원한 인하대병원은 전국 단위 의료질 평가와 응급의료기관 평가 등에서 최상위 수준을 달성해왔으나 송도 세브란스병원과 청라 아산병원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인천에서의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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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하대학교부속병원 전경. /경인일보DB

이에 인하대는 재도약의 교두보로 발전잠재력이 무한한 김포를 낙점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탈락으로 김포에 전념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실현될 경우 인하대병원이 인천 이외 지역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인하대가 정하영 시장의 모교이고, 이미 상당수 김포시민이 인하대부속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등 지리적·정서적으로 익숙하다는 점도 병원 건립의 기대감을 높인다.

조명우 총장은 "김포메디컬캠퍼스는 '다차원적인 기반 구축'이라는 발전 전략으로 시작하는 사업"이라며 "인구 증가율 전국 1위인 김포의 위상에 맞는 의료 및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인하대가 아시아나와의 통합작업에 한창인 한진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결국 학교법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병원 측 요구사항을 놓고 김포시가 얼마나 이견을 좁혀가며 협상력을 발휘할지가 성사 여부를 결정짓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