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요정' 여서정(수원시청)이 자신의 기술 '여서정(난도 6.2)'을 일본 도쿄에서 완벽하게 연기해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여서정은 도마 종목 동메달리스트가 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부녀' 메달리스트로 등극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아울러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한 수원시청은 여서정에 의해 처음으로 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차 시기 15.333점, 2차 시기 14.133점을 각각 기록해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차 시기 착지실수 감점 불구 3위 차지
소속팀 수원시청, 첫 올림픽 메달 수확
양학선은 안타깝게도 결선 진출에 실패
결선 1차 시기에서 자신의 기술 '여서정'을 완벽하게 구사해 수행점수 9.133점을 더해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소속팀 수원시청, 첫 올림픽 메달 수확
양학선은 안타깝게도 결선 진출에 실패
여서정이 시도한 '여서정'은 앞공중 720도 비트는 기술로 아버지 여 교수가 1994년 완성한 '여2(양손으로 도마 짚고 두 바퀴 반 비틀어 내리기, 난도 5.6점)'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를 덜 도는 기술인데, 이를 착지 과정까지 완벽에 가깝게 마무리했다.
결선에 진출한 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받으면서 금메달 획득까지 넘볼 수 있었다.
다만 2차 시기에선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큰 감점을 입어 14.133점이라는 지나치게 박한 점수를 받았다. 비록 기대보다 크게 낮은 평균 14.733점을 받았지만, 이 순위를 유지해 동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도마 결선 결과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가 15.083점으로 금메달, 미카일라 스키너(미국)가 14.916점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 종목의 세계랭킹 1위 시몬 바일스(미국)가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으나 단체전 결승 도마에서 생애 최저득점을 받고 남은 경기 일정 모두 기권한 데다가, 여서정의 순서 직전에 진행된 미국의 제이드 캐리마저 큰 실수를 범하는 등 여서정의 경기력에 긍정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체조는 1988 서울올림픽 도마에서 박종훈 현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9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여기에 여서정이 여자 선수 최초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면서, 체조 종목에선 10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수원시청)은 안타깝게도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