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군사시설이자 경기도기념물인 '파주 육계토성'의 보존·관광자원화에 나선 파주시가 이를 위해 체계적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파주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지난달 30일 육계토성의 중장기 학술 조사·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발굴조사에 돌입, 축조 시기와 세력을 밝힐 계획이다.
2일 시에 따르면 파주 적성면 주월리에 있는 육계토성은 임진강 남안에 있는 한성백제기 토성으로 북쪽으로 돌출돼 주변을 조망하기에 좋은 지형적 이점 때문에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돼왔다.
조선시대 문헌에 옛 성터라는 기록이 있으나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뱀처럼 흐르는 임진강과 맞닿은 돌출부에 조성됐으며 둘레는 1천828m로 추정된다.
육계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6년 임진강 유역 일대의 대홍수로 인한 긴급수습조사를 비롯해 최근까지 토성 내부의 일부 구간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진 바 있으며 서울 풍납토성에서 보이는 집터, 백제 토기, 고구려 토기 등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市-국립문화재연구소, 협약 체결
축조 주체·토성 구조 규명 못해
단계적 학술조사·활용방안 마련
하지만 이후 충분한 학술조사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토성을 축조한 집단의 주체와 토성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육계토성 등 파주시의 문화재 보존·관리 등에 관한 학술조사·연구와 문화재 학술조사연구의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한 제반 업무지원·협력 등이다.
양 기관은 육계토성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육계토성의 학술·역사적 가치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육계토성에 대한 보존·정비와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육계토성의 실체 규명 및 역사적 가치를 제고할 중장기 마스터플랜의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파주시는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육계토성의 보존정비 방안을 마련해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