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화물 물동량이 개항 20년 만에 5천만t을 달성했다. 올해는 연간 최대 물동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항공 물류 허브로서 인천공항 위상이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58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애틀랜타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화물기에 70t의 화물이 실리면서 '누적 항공화물 5천만t'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8년 누적 화물 물동량 4천만t을 달성한 지 3년 만이다.
개항 이후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입액은 약 15조 달러(1경7천224조9천62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2020년 GDP(1조6천382억 달러)의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항공화물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액의 33.6%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 연간 화물 물동량은 120만t이었다. 이후 매년 물동량이 늘어나며 2007년 255만t까지 늘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까지 물동량이 다소 감소했으나,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2018년엔 개항 후 최고 실적인 295만t을 기록했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수출입액은 약 15조 달러 추산
올해 최초로 연간 300만t전망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여객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상반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2만t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항물류단지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또 현재 7개인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도 DHL과 페덱스 등 글로벌 특송사 전용 터미널을 확대하고 있다.
9월부터는 바이오의약품, 생·동물 등의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백신 운송 등 새로운 화물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인천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은 올해 항공화물 누적 5천만t을 달성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배송센터(GDC) 유치, 해상·항공 연계운송(Sea&Air) 활성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미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인천공항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