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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 적시타를 쳐 낸 김혜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1.8.2 /요코하마=연합뉴스

13년 전 그때처럼 한국과 일본이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3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에서 일본을 꺾는 등 7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선착한 한국은 4위로 준결승에 오른 일본을 또 제압했으며,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던 야구가 이번 올림픽에 다시 채택된 가운데, 결승 진출을 위한 '숙명의 한일전'이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13년 전과 다른 것이라면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패자부활전 방식 덕분에 결승에 오를 두 번째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 팀 다 차선책 보단, 결승전 직행 자격을 얻기 위해 이번 경기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기선을 제압할 이번 경기의 승리가 그만큼 절실하다.

두 팀 모두 현재 기세는 좋다. 조별 리그에서 B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1-3으로 끌려가다가 9회말 거짓말 같은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에선 4일 만에 다시 만난 이스라엘 마저 11-1,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승자 준결승전에 선착했다. A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B조 1위 미국과 지난 2일 저녁 경기에서 5-6으로 끌려가던 9회 6-6 동점을 만들었으며,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조별 리그부터 미국전까지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6개국 중 유일한 무패 팀이다.

2년 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상대로 한국은 젊은 투수들을 앞세워 일본 타선을 틀어막을 예정이다. 조별리그 2차전인 미국전에서 70개를 던진 고영표(kt wiz),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이 선발 투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위기 상황 시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하는 벌떼 마운드를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판인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 베이징 대회 때도 한국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은 8회 2-2로 맞선 상황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6-2 승리를 거뒀다. 한국 국민은 당시의 승리를 재현해 주길 기대하며 이번 경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