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단체 종목이 있다.
반환점을 돈 2020 일본 도쿄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 단체 종목들이 메달 획득에 나선다. 4일은 단체종목의 경우 중요한 순간이다.
야구, 오후 7시 일본과 준결승전
우선 13년 전 그때처럼 한국과 일본이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3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에서 일본을 꺾는 등 7전 전승으로 1위에 올라 4강에 선착한 한국은 4위로 준결승에 오른 일본을 또 제압했으며,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년 전과 다른 것이라면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패자부활전 방식 덕분에 결승에 오를 두 번째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 팀 다 차선책보단 결승전 직행 자격을 얻기 위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기선을 제압할 이번 경기의 승리가 그만큼 절실하다.
배구팀도 강팀 터키와 시합 앞둬
세계랭킹 13위 여자배구 대표팀도 강팀 터키(4위)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승2패 승점 7점을 기록해 세계 2위 브라질(5승·14점), 8위 세르비아(4승1패·12점)에 이어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끝냈다. A조 2, 3위는 B조 2, 3위 중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가렸고 B조 3위 터키가 한국의 상대가 됐다.
터키는 역대 9차례 만나 2승7패로 우리나라가 열세다. 지난 6월2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터키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버티고 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만큼 45년 만에 메달을 따낼 각오다.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스웨덴을 제물로 4강 진출을 노린다.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A조에서 1승1무3패, 조 4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우리나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스웨덴과 만나 28-31로 아쉽게 졌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맞대결에선 모두 이겨 이번에 올림픽 4회 연속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반면 스웨덴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오른 팀이다. 전통의 강호 러시아를 무려 12골 차로 제압했고, 2019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스페인도 7골 차로 완파했다. 분명 우리에겐 버거운 상대임에는 틀림없지만 '우생순의 기적'을 다시 한 번 꿈꾼다.
탁구 결승 타진… 골프는 1라운드
남자 탁구도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 결승 진출을 타진한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중국과 4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탁구 절대 1강'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1승 25패로 크게 밀린다. 올림픽에서도 3차례 만나 모두 0-3 완패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으나 지난 리우 대회에선 4위에 그쳤다.
이 밖에 '최강 골프 군단' 한국 여자골프는 디펜딩챔피언 박인비(세계랭킹 3위·사진)를 비롯 고진영(2위), 김세영(4위), 김효주(6위)가 1라운드에 나선다.
/신창윤·김영준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