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2의료원 설립을 위한 공식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인천적십자병원 활용 방안도 용역에 포함될지 관심이다.

인천시는 올해 10월 중 '인천시 제2의료원 설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내년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달 열릴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원 포인트'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용역비 2억5천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市, 10월중 기본 타당성조사 착수
용역 검토, 적십자사 의견 묻기로


인천시는 이번 용역으로 ▲의료 자원과 수요·공급 현황 ▲현 인천의료원과 지역 공공의료기관 기능·역할 정립 ▲제2의료원 입지 분석·선정 ▲대형 민간병원 개원에 따른 의료 환경 변화 심층 분석 등을 검토해 제2의료원 설립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법상 지방의료원 설립을 위해선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 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인천시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에 제2의료원 설립 허가를 요청하는 근거 자료로 용역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달 중 전문가, 시민단체, 지방의회 의원 등 15명 이내로 제2의료원 설립 추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제2의료원 건립은 지역사회 숙원사업이다. 인천시의회와 인천공공의료포럼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인천시가 2019년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치고서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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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경인일보DB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24일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이례적으로 제2의료원 건립을 촉구하는 '릴레이 질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의지없다면 무의미… 최적모형을"


인천시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인천적십자병원을 제2의료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이번 용역에서 검토하고자 대한적십자사 의견을 묻기로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열악한 공공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인천적십자병원을 제2의료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가 제2의료원 활용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용역에서 검토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이번 용역으로 제2의료원의 최적 모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