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설 외벽·베란다 난간 등이 붕괴돼 주민들의 우려를 낳았던 수원 삼환아파트에 대해 수원시가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한다. 진단결과, 재건축 등급이 나오면 재건축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구운동 삼환아파트 재건축 판정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462 삼환아파트는 지어진 지 약 30년 된 노후 아파트다. 2~5동, 8~9동은 1991년 준공돼 30년이 지났고 1·6·7·10~15동은 1992년 준공돼 29년이 지났다.
재건축 연한은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로 통상 정하고 있다. 삼환아파트의 경우 현 시점에서 일부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재건축을 결정하기 위해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에 따라 조건을 갖춰야 한다. 먼저 토지주 10% 이상의 동의를 받은 안전진단 요청서를 받고 안전진단을 의뢰해야 한다.
안전진단 결과는 유지보수·조건부 재건축·재건축 등 크게 세 단계로 나뉘며 A~C 등급은 유지보수,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을 하게 된다. 조건부 재건축 판정이 나오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국토안전관리원 등 공공기관에서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재건축 판정위한 용역 입찰 의뢰
결과 이르면 11월초 나올 예정
최근 통과사례 드물어 예측못해
지난 5월 토지주 13%가 동의한 안전진단 요청서를 제출받은 시는 이를 근거로 정밀안전진단 용역 발주를 준비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조달청에 '구운동 삼환아파트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입찰 의뢰했다.
시는 오는 9일까지 입찰서를 받은 뒤 전자입찰로 적절한 용역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기간이 80일임을 고려할 때 결과는 빠르면 11월 초 나올 예정이다. 시는 결과에 따라 재건축 여부를 판단한다.
다만 최근 사례는 아파트 재건축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 추세다. 서울 노후아파트가 대표적이다. 1985년 지어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는 적정성 검토에서 유지보수 결과가 나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지어진 목동9단지와 11단지도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미끄러진 바 있다.
시는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추후 일정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사례도 있듯 재건축 안전등급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확답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