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기업들의 상장(上場)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신약 개발부터 소형 가전, 드론,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고 성장하는 모양새다.

송도국제도시는 스타트업파크 운영과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어서 향후 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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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주)는 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연구개발 벤처기업이다. 2015년에 설립했으며, 5년 만인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7천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이뤄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국내 제약사 '에이치케이이노엔'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보로노이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술보증기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면서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보로노이는 연구를 통해 최종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임상 1상 또는 2상 수준에서 기술을 이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임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다.

임상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로노이는 매년 2~3개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장이 이뤄지고 투자금이 유입되면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회사 성장을 위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송도는 앞으로 바이오·제약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병원 등이 들어서고 클러스터가 활성화되면 기업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로노이, 美 오릭에 7천억 규모 신약기술 수출 벤처… 연내 상장 목표
숨비, 도심항공 확장 - 미로, 가습기 업계 1위 각각 내년·2023년에 계획


(주)미로는 소형 가전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가습기와 선풍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가습기는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

미로는 올해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목표액은 35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2023년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에어서큘레이터, 제습기 등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로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창립 20주년 카네비컴, 자율주행 핵심기술 확보 늦어도 2023년 추진
스타트업 파크·바이오클러스터 조성 통한 성장 향후 기업간 시너지 기대


(주)숨비는 드론 제조기업이다. 숨비는 최근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숨비는 상장을 토대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용비행체(PAV)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전장 분야 기업인 (주)카네비컴도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해 창립 20년이 되는 카네비컴은 자율주행의 필수적 요소 기술인 인지(Lidar), 판단(딥러닝 알고리즘), 제어(DCU) 등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카네비컴은 당초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대외 환경 변화 등으로 2022~2023년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