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월드 스타' 김연경(33·중국상하이)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김연경은 맏언니로 후배들을 다독이며 승리를 이끌어 그의 '긍정 리더십'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산 원곡중, 수원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출신인 김연경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아시아 나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에 이어 9년 만에 또 한 번 4강 진출을 이뤘다.
김연경의 리더십은 한국이 이날까지 4승을 거둔 가운데 3승이 5세트 접전에서 승리한 것이어서 남다르다.
4승 중 3승은 5세트 접전서 승리
후배 다독이며 끝까지 조직력 살려
브라질,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케냐, 일본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달 29일 1승1패를 거두고 만난 세 번째 상대인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한 뒤 31일 라이벌 일본전에서도 3-2로 물리쳐 8강행을 확정했다. 이어 한국은 이날 준준결승전에서도 터키를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4강행을 결정지었다.
팀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연경은 '괜찮아. 다시 하면 돼. 할 수 있어' 등의 말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그는 실수한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다시 집중력을 일깨우는 등 조직력을 살아나게 했다. 물론 선수로서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지시도 잘 따랐다. 경기가 끝난 후 라바리니 감독과 감격의 포옹을 한 것도 김연경이다.
김연경의 긍정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