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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일본 시오하마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1.8.5 /도쿄=연합뉴스
 

'원팀'으로 뭉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패배한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차지하고 기적의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6일 오후 9시 여자배구 유일 무패팀인 브라질과 준결승전을 갖는다.

세계랭킹이 13위에서 11위로 상향 조정된 한국은 브라질의 전력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열세다.

지난달 25일 마무리된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선 브라질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8강에서 만난 터키에 비해 평균 신장이 작지만,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지닌 페 가라이와 가비는 신장이 각각 179㎝와 180㎝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탄력과 함께 예측이 어려운 타이밍에 공격을 퍼부으며 한국을 압박해 승리를 앗아갔다. 

 

앞서 조별예선 0-3 패 '리턴 매치'
센터 양효진 등 공격력 살아나야
상대 에이스 집중마크도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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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일본 시오하마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김연경 선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8.5 /도쿄=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브라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터키전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뛰어난 분석력을 통해 박은진의 좋은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차지해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의 리시버에게도 부담을 줘 세터에게 공을 전달하는 과정을 불안하게 만들어 세터의 자유로운 볼배급을 통제시키면서, 공격수들의 공격 패턴을 단순화시켜 조별리그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레프트인 김연경·박정아가 주 득점원으로 활약해 온 만큼, 집중 방어 대상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브라질의 방어 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센터 양효진·김수지·박은진의 공격력도 살아나야 한다.

무릎 수술 이후 올림픽에 참전한 라이트 김희진의 공격력이 100% 상태가 아니지만, 강서브로 상대 리시버를 흔들고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공격력이 발휘된다면 승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브라질의 에이스 로드리게스의 공격 효율을 얼마나 낮추느냐도 관건이다. 그의 공격 효율은 41.92%로 전체 1위인데 반해 김연경은 35.02%로 5위에 머무르고 있는 등 라바리니 감독이 수집한 상대 팀 공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로드리게스를 집중 마크해 공격력 저하 및 범실 유도 등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룬 여자배구팀에 당초 지급키로 한 포상금 최소 1억원(4위) 외에 격려금으로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해 선수들의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