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바일 전통시장 상품권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QR코드 사용을 어려워하는 상인들이 많아 실제 사용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전통시장 유입을 촉진한다는 제도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모바일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수원 미나리광시장을 찾은 김모(21)씨는 무더운 날씨에 가맹점을 찾느라 한참을 헤매야 했다. 카드 형태의 경기지역화폐나 전자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많아도 QR기반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결제수단을 확대해 청년 유입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9년 9월 도입한 제도다. 휴대폰의 시중은행 앱을 켜서 QR코드를 인식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등 이용 방법이 비교적 간편하지만 QR인프라 미비 등으로 출시 초반 이용이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엔 QR체크인 보편화로 간편결제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1천478억원으로, 지난 2019년과 월별 매출을 비교했을 때 최대 15배까지 판매액이 늘었다.
간편결제 시장확대 수요증가 불구
관련 교육 부족 원인 가맹률 저조
"사용 손님오면 딸에게 전화걸기도"
반면 관련 교육 부족 등으로 가맹률은 저조해 1일 기준 영동시장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은 116곳으로 종이 상품권 가맹점의 42.8%에 불과했다. 권선종합시장(53.6%)과 구매탄시장(69.3%)도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 수가 종이 상품권보다 크게 낮았다.
상인들은 여전히 QR코드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실제 사용은 물론 가맹 신청도 주저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영동시장의 신발가게 대표 문광철(64)씨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겠다는 손님이 있으면 일단 30대 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다"며 "수원페이는 카드를 긁기만 하면 되는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바코드로 QR코드를 찍어야 하니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진공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대면 홍보 및 교육이 미진한 감이 있었다. 앞으로는 관련 사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