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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마암 간 도시계획도로 공사 참여 중장비업체 등이 지난 9일 공사대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공사 현장을 중장비로 가로막고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sib@kyeongin.com
 

원청으로부터 받은 억대 공사대금을 하도급업체가 떼먹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지며 건설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10일 이천시와 건설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오는 30일께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칭 복하3교(안흥~마암 간 도시계획도로 대로2-1호선) 개설 공사 중장비 건설 10여개 업체와 일명 함바식당 관계자가 공사대금과 식비 지급을 요구하며 이천시청 관할 부서를 찾아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준공앞둔 이천 복하3교 개설공사
중장비 30여개 업체·식당 업주들


지난 9일 시청을 찾은 중장비 업체와 식당 관계자들은 공사기간 중 관내 30여 중장비 업체가 중장비를 대여하거나 직접 작업활동을 해왔으나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임금 및 중기대금의 결제가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업체인 금강종합건설에 지급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하도급업체인 예원개발이 지급된 공사비용을 챙겨 잠적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이들은 원청업체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이날 이천시청을 찾았으며 시 담당부서와 금강종합건설 등 3자가 협의 테이블에 앉았다.

이들이 주장하는 미지급 대금(자재, 장비대, 노무비 등)은 지난 4~7월 30여 개 업체 2억7천여만원과 식사대금 1천200여만원으로, 이 자리에서 업체들은 이른 시일 내 전액 대금 결제를 요구한 반면 원청업체 측은 미지급 대금의 50% 지급 의사를 밝혔다.

이에 업체들은 "중기 하루 사용료를 60만원으로 잡으면 기사비용 25만원, 기름값 15만원이다. 대금을 반으로 줄여 지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또한 "8천원대 식대가 모여 1천여만원이 됐으면 얼마나 많이 밀린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원청업체와 대금문제 해결안되자
市 관할부서 찾아 비용 요구 항의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지난 3월부터 미수금 지연에 대해 원청업체에 사전예고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원청업체와 이천시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중장비업체 서모(55)씨는 "못 받은 중기대금이 7천만원가량이다. 다음 달 추석에 코로나로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나누려고 무더운 날씨를 감내하며 준공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며 "재계 중견업체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원청업체인 금강종합건설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에 대금이 지급된 후 잠적해버려 어느 부분이 미지급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업체들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시의 가칭 복하3교 개설 공사는 부발과 이천 시내를 잇는 복하1·2교가 교통량 증가로 체증 등을 유발함에 따라 구 국도 3호선으로의 유입 분산 효과와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 유동인구 유입, 산촌지역의 교통개선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277억원을 투입해 길이 7.4㎞, 폭 20m의 도로와 교각을 신설하는 공사로 오는 30일 준공을 목표로 2019년 4월 착공됐다. 원청업체인 금강종합건설의 공사 도급액은 105억여원이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