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에서 유류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전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16일부터 9월까지 인천 지역 전체 송유관과 유류 저장 시설에 대한 관리 실태를 조사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4월과 6월 인천공항 내 송유관 급유 시설과 덕적도 도우항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토양이 오염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인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인천공항 내 송유관의 경우 유류 유출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기준치(2천㎎/㎏)를 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확인돼 토양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도우항 사고 후속 대책
송유관 노후화·누출 감지기 점검
저장시설 부식방지 도장조치 확인
지난 6월에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 도우항의 송유관에서 유류가 유출돼 토양 113㎡가 오염됐으며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TPH가 확인되기도 했다. 옹진군은 토양 정밀 조사 명령에 이어 오염 토양 정화 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다.
송유관, 유류 저장 시설에서 발생한 유출 사고는 토양 오염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또 지하수, 해양 오염까지 확산할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천시는 토양 환경 전문가를 비롯해 각 군·구와 합동으로 송유관 노후화에 따른 부식 관리, 누출 감지 시설 작동 여부, 확산 방지 대책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섬 지역 유류 저장 시설에 대해선 지하 매설 저장 시설 누출측정기 설치 여부, 저장 시설 부식 방지를 위한 도장 조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에는 15개의 송유관과 613개의 유류 저장 시설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인천의 경우 유류 유출에 따른 오염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대대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