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97.8%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은 인천 앞바다 곳곳을 뒤덮고 있는 해양쓰레기의 주범이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16~30일 정책참여플랫폼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탈(脫) 플라스틱 방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 7천207명 중 97.8%인 7천46명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58.9% 중점정책 '발생 최소화' 필요
45.3% '과대포장 자제·친환경 노력'
'매우 적극적 분리배출' 57.6% 응답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참여자는 67.9%이고, '심각한 편'이라는 응답은 29.9%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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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점 정책 방향으로는 '발생 최소화'가 더 필요하다는 응답이 58.9%이고, '재활용'은 41.1%가 택했다.

평소 일회용 플라스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한 물음엔 '주 2~3개 정도'가 50%로 절반을 차지했다. '매일 1개 이상' 24.8%, '월 2~3개 정도' 17.6%,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7.6%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다수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100명 중 7~8명에 불과한 것이다.

설문 응답자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필요한 정책으로 '기업의 과대 포장 자제와 친환경 자재 사용 노력·관심'(4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친환경 소재 등 대체재 개발'(33.1%), '소비자 사용량 줄이기'(14.2%), '정부의 강력한 규제'(7.5%) 순으로 응답했다. 분리배출 실천은 응답자 57.6%가 '매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분리배출에서 어렵거나 불편한 점은 '이물질 제거'(28.1%)와 '라벨 제거'(24.2%)라고 답했다.

플라스틱 먹은 해산물 사람이 섭취
태우거나 묻어야해 온난화 연관도


플라스틱 쓰레기는 심각한 해양쓰레기 문제와도 직결된다.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아주 잘게 쪼개져 이를 먹은 해산물 등을 통해 결국 사람이 섭취할 우려도 크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2018년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문을 보면, 인천·경기 해안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전 세계 27개 조사 지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썩지 않아 태우거나 묻어야 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 온난화와도 연관이 깊다.

양종삼 국민권익위원회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이번 설문 결과를 약 1만1천건에 달하는 플라스틱 관련 민원 분석 결과와 종합해 관련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