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종목 대회 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다음 달 대학 수시원서 접수(9월13~14일)에 나설 엘리트(전문) 학생 선수들이 피해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학생 선수들은 대회가 없어지면서 출전 기회마저 잃고 있어 대안이 시급하다.
■ '그나마 다행, 고교야구'
지난달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거리두기 4단계에 의해 일시 중단, 다음 달 초부터 수원 유신고의 32강전을 시작으로 재가동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전국 53개교 선수들이 장소를 바꿔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부 방침에 의해 서울에서 대회를 치를 수 없는 데 대한 보완책이었다.
제55회 대통령배는 오는 13~22일 충남 공주시와 천안 북일고교 야구장에서 개최된다.
야구 타자 30타석·투수 10이닝 조건
청룡기 열지만 수도권 훈련못해 불리
지난 6월 종료된 황금사자기 이후 감염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고교 3학년 학생 선수들이 수시 지원을 위한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측이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지역을 찾아내면서 협회장기와 대통령기를 일단 무리 없이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시 모집을 위해선 공식 대회 출전 기록이 타자의 경우 보통 30타석 이상, 투수는 10이닝 이상 마운드에서 활약해야 수시 지원을 할 수 있다.
단체 훈련이 가능한 지방과는 다르게 수도권 내에서는 단체 훈련이 금지된 만큼 수개월 동안 호흡을 맞추지 못한 일부 수도권 내 고교 팀들은 실제로 협회장기에서 일찌감치 패배했는데, 수시원서 접수 기회마저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체조·수영, 부족한 전국대회'
기계체조는 지난 5월 강원도 홍천에서 종별체조선수권대회를 개최한 게 전부다. 지난달 제46회 KBS배 전국체조대회와 오는 19일 제48회 문화체육부장관기 대회는 모두 취소됐다. 한국중고연맹회장기 체조대회는 예비 일정조차 세우지 못했다.
리듬체조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해 역시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탓에 많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학생 선수들이 작성할 대학 수시 원서의 여백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체조·수영은 상황 더 나빠 '시름'
무기한 연기·무더기 취소 소식뿐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수영대회의 경우 올해 4월 제11회 김천대회를 비롯 5월 제주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7월 전북 제40회 대통령배 대회 등 3개만 치렀을 뿐 6월 제16회 제주 한라배는 무기한 연기된 데다가 이달 중순 광주세계선수권 기념 광주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초 대전 MBC배 대회 등 2개 대회 역시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체육 지도자들은 "지난해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은 수시원서 접수 과정에서 지원학생들이 대회 부족으로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은 대회 현황 파악 후 교육부와 함께 대학총장협의회를 설득해 수시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