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초이동 주택가 한가운데 노인요양원이 유치원으로 속인 뒤 들어서려다 주민들이 반발(7월28일자 8면 보도="유치원 짓는다더니 웬 요양원"… 하남시 광암·초이대책위원회 '감사 청구·소송'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상호 하남시장까지 나서 노인요양원 지원에 나섰지만, 양측 간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하남시는 오는 18일께 노인요양원 설치 지정심사에 나설 방침인 가운데 초이동 주민들은 노인요양원 영업불가 입장을 밝히고 마을 내 현황도로를 폐쇄키로 하면서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시장까지 나섰지만 합의점 못찾아
주민들 건축허가·공사강행 불신감
김 시장과 초이동 주민들은 지난 10일 오후 초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김 시장은 "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시 상황에서 노인복지와 직결된 요양원은 찬반으로 풀 문제가 아니라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하면서 "요양시설이 법적 요건을 갖추고 신청을 해 왔을 때 하남시가 거부할 재량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요양원에 영업보상을 적용하게 되면 조성원가가 상승해 수용 토지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주민들과의 협의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신고는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건축허가와 주민들의 진동, 소음 피해호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강행된 데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현황도로폐쇄 등 갈등 골만 깊어져
국힘 당원협 "허가 수사의뢰 방침"
국민의힘 하남시당원협의회도 당차원에서 검토를 한 뒤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노인요양원 건물의 건축허가에 대해 수사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철규 상임부위원장은 "건축허가 당시 협의를 해야 하는 관련 부서에서 (교산신도시) 기업이전 부지라는 의견을 냈는지, 안 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의견을 안 냈으면 직무유기에, 냈는데도 허가를 해줬다면 직권남용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성수 광암초이 주민대책위원장은 "김 시장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물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모든 책임은 하남시에 있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