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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기획콘텐츠팀 차장
2차 세계 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와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국가 사이에 형성된 적대 관계를 '냉전'이라고 한다. 군사적 침략행위는 없는 상태지만, 당시 세계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등 정치체제와 원자력 관리 등을 둘러싸고 양분돼 팽팽히 맞섰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소련이 바르샤바조약기구(WTO)를 결성하며 냉전은 더욱 심화됐다. 양 세력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도 개입하며 충돌했고, 대립은 극에 달했다.

냉전시대는 1970년대 들어서 중국과 소련의 결별, 미국의 지위 약화 등으로 국제적 다극화가 진행됐고, 베트남 전쟁이 종결되면서 서서히 막을 내렸다.

끝난줄 알았던 냉전은 최근 다시 시작됐다. 우주를 향한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새롭게 형성되며 新(신) 냉전 세력을 재결성시키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은 달이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텐허'(天和)와 달기지 건설을 추진하면서, 냉전시대에 결별했던 러시아(당시 소련)와 다시 손을 잡았다. 두 나라는 달 궤도와 달 기지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해 적극 협력 중이다.

이에 맞서 미국은 영국과 일본 등 10여개국과 손을 잡고 달 자원 개발과 이용 등 우주영토 확보를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 역시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서 물과 자원을 찾아내 지속가능한 유인 우주기지를, 2030년대에는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우주정거장 건설과 달 자원 개발 협력 등을 담은 아르테미스 약정(Artemis Accords)에 10번째 국가로 공식 가입, 미국 등과 같은 우주선에 올라탔다. 이번 싸움은 광활한 우주를 선점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차세대 녹색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헬륨3, 희토류 등의 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지구 밖 우주에서는 보다 넓은 영토와 자원을 확보해 우주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김대현 기획콘텐츠팀 차장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