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오산시청 1층 로비. 선반처럼 생긴 배송 로봇이 태블릿 PC 작업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송로봇은 시민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고, 출발지점과 도착지점까지 40여 m 구간을 안전하게 이동해 택배를 전달했다.
로봇을 활용한 자율 배송 서비스 등의 실증을 추진 중인 오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1년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흥일기업(주)·(주)디타스·동국대·한국교통대·(주)위세아이텍 등과 함께 국비 총 38억원을 지원받아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날 시연에 나선 배송 로봇은 내부에 장착된 4가지 센서로 자기 위치 및 주변 장애물 등을 인식해 움직였다. 별도의 인프라 없이도 실내 공간 3D 데이터만 학습하면 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이어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특징이다.
곽상욱 시장은 "오산시의 교육도시 인프라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과 신성장 동력인 로봇 및 디지털트윈을 접목하는 사업이 AI교육도시 구축에 밑거름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시연회에서는 배송구간 등이 극히 짧아 실제 생활에서의 적용 시기에 대한 의문점 등이 고민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로봇, 디지털트윈을 융합한 오산시 지능화 혁신 공공서비스를 확산하고 민간기업의 신규사업 창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데이터 구축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