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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2021.8.1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수도권 밤을 찜통으로 만들었던 열대야가 잠시 멈출 것으로 보인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에서 영향을 주면서 아침·저녁으로는 비교적 낮은 기온을 보이게 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다만, 푄현상으로 수도권 한낮 무더위는 계속된다.

기상청은 12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을 덮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빠르게 올라오기 어렵다"며 "16일까지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6일까지는 아침·저녁으로 20~24도 수준의 온도 분포를 보이면서 열대야가 일부 사라진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나 더위가 끝나는 건 아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낮 더위는 32도 이상 오르는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가 지속하는 것이다.

이유는 푄현상이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돼 수도권에 영향을 주는데, 낮 동안 일사도 겹치며 높은 온도를 보이게 된다. 기상청은 "일사와 함께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주의보 형태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며 "서울의 낮 기온은 30~32도 내외"라고 설명했다.

차고 건조한 공기 영향으로 아침·저녁 비교적 낮은 기온
푄 현상으로 32도 이상 오르는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 계속


아울러 국지성 소나기도 계속된다. 대기 상층에 머문 찬 공기와 낮 동안 데워진 지표면이 만나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리는 것이다.

8월 하순 재차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도 여전하다. 기상청은 "8월 하순께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이전에 겪었던 무더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수도권은 13일 구름 많은 날이 이어지면서 덥겠다. 13일 최고기온은 수원 32도, 인천 30도, 서울 31도 등 30~32도 분포를 보이겠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