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배구 최정상'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결국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김연경이 서울 강동구 협회 사무실을 찾아 오한남 배구협회장을 만나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12일 전했다. 이에 주니어 대표시절부터 총 17년간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며, 동시에 터키 등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 온 국가대표 김연경의 행적도 마무리됐다.
김연경은 수원 한일전산여고 3학년 당시 2005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해 성인 대표로 처음 데뷔했다. 이후 도쿄올림픽까지 3차례의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4차례의 아시안게임, 3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 등 한국 여자배구의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김연경은 협회를 통해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 선수로 뛴 시간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인사했다.
오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며 "김연경이 대표 선수로 좀 더 활약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