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서양화가 가운데 30년 가까이 갯벌에 천착한 작가가 있다. 바로 김대정(57) 작가인데, 송도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 내에 위치한 갤러리 '스페이스 앤'에서 8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김 작가의 40번째 개인전 '자연순환-갯벌이야기' 전시가 진행 중이다.
케이슨 24는 갯벌이 보이는 바닷가와 바로 접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갯벌이 바로 보이는 전시장에서 김 작가가 그린 갯벌 그림 56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3일 김 작가의 갯벌 그림을 만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갯벌은 차분하면서도 또 시원한 느낌을 줬다. 갯벌을 형상화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새들의 모습, 도자기를 그리고 도자기 위에 갯벌을 그린 작품도 더러 있다.
김대정 작가는 대학원 재학 시절 자신의 작업실이 있던 소래포구의 갯벌의 매력에 이끌려 갯벌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갯벌이 주는 색감에 매료되어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점차 갯벌의 생명력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전국의 갯벌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갯벌만 그렸다. 그는 지금도 갯벌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행복하다.
김대정 작가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바뀌는 갯벌이 주는 다채로운 색감에 이끌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갯벌 그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로 다가왔다"면서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예로 들며) 인간의 실수로 기름이 뒤덮여도 끝내 갯벌은 제 모습을 찾아 가더라, 갯벌에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대정 작가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바뀌는 갯벌이 주는 다채로운 색감에 이끌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갯벌 그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로 다가왔다"면서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예로 들며) 인간의 실수로 기름이 뒤덮여도 끝내 갯벌은 제 모습을 찾아 가더라, 갯벌에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제목은 '자연순환-갯벌이야기'다. 특히 바닷물로 뒤덮였다가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또 어려움을 겪어도 다시 제 모습을 찾는 갯벌의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김대정 작가는 "내가 갯벌이라는 자연에서 생명력과 희망을 발견한 것처럼,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대정 작가는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나와 같은 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