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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4일 오후 화성시 동탄 나래울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운영 및 현황 점검을 하고 있다. 2021.8.4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 5일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2차관)이 퇴임 1주일 만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지역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원시장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13일 도 행정1부지사 재직 당시 2년여간 호흡을 맞췄던 이재명 도지사를 면담했다. 코로나19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두루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코로나19 중앙재난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으로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코로나19 협력, 예방접종 지원 등을 총괄했던 만큼 지역 방역책임자이기도 한 이 지사와 대응책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것이다.

전날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전 본부장이 차기 수원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다음 수원시장 선거 등에 대한 이야기가 두루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원지역 국회의원 등과도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33년간 공직 생활 마무리한 김희겸 전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염태영 수원시장·수원 국회의원·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잇따라 만나
SNS 통해 "실로 많은 것 깨닫고 있다. 수원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이 고민"

수원 유신고를 졸업해 공직 생활의 상당부분을 수원 경기도청에서 보낸 만큼, 그동안 김 전 본부장은 자천타천 수원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최근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것도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본부장 역시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직을 마치고 사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기간이지만 실로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수원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겠다"면서 관련 행보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한편 김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별도의 퇴임사 없이 재난안전상황회의를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이날 회의에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자리였지만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재난으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정고시 31회로, 1988년 공직에 입문했다. 경기도 경제부지사·행정2부지사·행정1부지사 등 부지사직 3개를 모두 맡은 전무후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선 재난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지내며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취임한 후 재난안전 관리 수준을 한 단계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