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국 및 유럽 각국이 반도체 자립에 나섰다. 반도체를 통한 세계의 첨단 패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만큼 반도체 연구와 생산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및 세계가 평택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4일 평택시는 카이스트 및 삼성전자와 '반도체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산·학이 손을 맞잡는 업무협약은 흔한 일이어서, 한쪽에서는 '보여주기식 쇼',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보인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다른쪽에서는 '반도체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평택시·카이스트·삼성전자와 '인력양성' 업무협약
브레인시티내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센터 설립 계획
'산·학·관' 협조체계…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확보
이를 의식해서인지, 평택시는 "업무제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브레인시티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통해 인프라 구축(토지 및 건물)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브레인시티내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센터 설립 계획
'산·학·관' 협조체계…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확보
평택시는 그러면서 "카이스트는 반도체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카이스트-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칭)'를 2022년까지 대전 본원에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택 브레인시티 내에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센터(가칭)를 설립 후 연구 과정을 연계 운영하고, 삼성전자는 현장 밀착형 교육을 맡기로 했다. '산·학·관'의 협조 체계다.
이 같은 '산·학·관의 반도체 인재 양성 및 생산 프로젝트'에 대내외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은 평택에 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가 가동 중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5년 준공 할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의 특화된 '첨단 복합산업단지'가 개발 계획 중에 있어 (평택이) 'K-반도체 전략'의 중심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럴 경우 수원~화성~평택~용인으로 연결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벨트가 형성되며 현재 각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점 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제 평택에서 반도체 생산시설 등 첨단 산업 인프라 구축 및 반도체 분야의 인재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이번 협약이 주목을 받는 이유이고, 세계가 평택을 주목하는 이유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