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서해안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해양관광벨트'의 첫 랜드마크인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를 오는 11월 개통예정인 가운데,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관광객 증가로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6일 화성시에 따르면 서신면 제부리와 장외리 총 2.12㎞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는 한 번에 최대 10명이 탑승 가능한 케빈 41대로 시간당 최대 1천5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섬까지는 편도 10분이 소요되며 서해안과 멀리 충청남도 당진시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제부리~장외리 2.12㎞ 11월께 개통
화성습지·궁평관광지 등 연계 기대
제부도는 하루 두 번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의 바닷길인데, 케이블카를 통해 색다른 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람사르 습지 등재를 준비 중인 화성습지,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캠핑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궁평종합관광지, 오는 2024년 문을 여는 고렴산 수변공원까지 풍부한 관광자원들과 연계할 수 있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해상 케이블카는 밀물로 바닷길이 잠기면 오도 가도 못했던 주민들에게 대안교통편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바닷길 잠길땐 주민 대안교통편으로
생태계·지질 훼손 등 걱정 교차도
서철모 시장은 "해상 케이블카는 약 7천억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예상된다"며 "주민들과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관광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이 항상 충돌하는 문제는 자연훼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장점이 이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와 중복되는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사업 추진 당시부터 사업지 주변이 멸종위기 보호종들이 서식하는 곳임은 물론 해안절벽 등의 생태계와 지질이 훼손될 수 있다며 케이블카 건립을 반대해 왔다.
관건은 얼마나 친환경적인 관리와 운영이 될 것인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루 최대 수송 인원을 정해 관리하고, 케이블카 등을 통한 수익 일부를 생태계 보전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