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말부터 모더나 백신 시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만들어진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우선 공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위한 생산라인 구축을 최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에 백신 생산에 들어간다는 입장으로, 지난 5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8월 말부터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완제품 시생산을 기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모더나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모더나 본사를 찾은 정부 대표단이 인천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주요하게 협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협상단과 화이자와의 협상이 답보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정부 협상단과 화이자 고위 경영진 사이에 다리를 놓아 백신 도입이 급진전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은 아시아, 중동권에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인천의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송도에서 위탁생산 예정인 모더나 백신의 우선 공급 문제 등을 모더나와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인천을 방문해 생산라인 등을 직접 챙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인천 방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해선 3분기 내에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