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코로나19를 피해 대형마트·백화점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 계열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가 지난달부터 지난 12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밀키트(손질된 식자재와 양념을 포장해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 매출은 1년 전보다 236% 늘었다.
같은 기간 냉장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과 과일, 인스턴트커피 매출은 각각 86%, 51%, 47% 늘었고 보디·헤어 케어와 주방·욕실용품·세탁세제, 휴지류 매출도 각각 36%, 34%, 32% 늘었다.
편의점 수제맥주 역시 인기를 끌어 세븐일레븐이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과 컬래버해 지난달 29일 선보인 '캬 소리나는 맥주'는 출시 보름 만에 25만개가 조기 소진됐다.
밀키트 매출 전년比 236% 증가
가정간편식 86%·과일 51%↑
백화점·대형마트 대체 소비로
코로나19 2년 차를 맞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편의점이 '간편 장보기 명소'로 인식되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신 편의점에서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각종 할인행사를 마련해 소비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이달 초 제육볶음 3찬·충무오징어 3찬 등 간편반찬 2종과 레몬향 주방세제, 중성세탁세제, 순한섬유유연제 등 민생세제 3종을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물, 휴지, 미용티슈, 물티슈, 면도기·면도날 등 초저가 생필품 PB브랜드 '민생 시리즈' 상품군을 50여종까지 확대했다.
또 이달 말까지 영동 지역의 고당도 복숭아 2종을 비롯한 주요 상품 1천900여종에 대해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제조사인 오비맥주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와 함께 '캬 맥주' 생산을 안정화해 18일부터 60만개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유진 이마트24 바이어는 "홈밥, 홈술 고객이 늘어나면서 주류를 포함한 생활 먹거리 구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매장에서 즉시 취식했던 패턴과는 비교되는 새로운 편의점 소비 트렌드"라며 "간편반찬, 밀키트 등 식사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초저가 생활용품과 할인품목을 늘리는 등 근거리 장보기 고객을 이마트24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