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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가 광역방제기로 축산농가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양돈농가와 양계농장이 밀집한 양주·포천시가 방역과 폭염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에서 최근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데다 30도가 넘는 폭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양주·포천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ASF 방역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7일과 16일 강원도 고성과 인제 양돈농가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농민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양주시의 경우 지난 8일 한차례 가축과 축산 종사자·차량·물품에 대한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후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또 광역 방제기와 방역 차량 등 방역 장비가 대거 동원돼 양돈농가는 물론 주변 도로에 수시로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포천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거점소독시설 4곳에서 출입차량을 소독하고 통제하고 있다.

특히 포천에선 2019년 9월부터 최근까지 포획된 야생멧돼지 중 93마리에서 ASF 양성반응이 나와 야생멧돼지에 대한 방역도 병행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반 양돈농가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자동출입문을 보급해 방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한 달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폐사하는 가축이 늘면서 폭염피해 예방도 고민거리다. 도내 전역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닭·돼지가 이미 1만7천마리를 넘었다. 이에 따라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지자체 외에 축협도 나서 살수차로 축사에 물을 뿌려주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지역 축산농가에선 ASF와 폭염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더욱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어 축산농가의 피해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방역과 폭염 피해 예방에 민관군의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