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인천대학교가 독립운동가 452명을 새로 찾아내 정부 포상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대는 내년에 인천 중구·강화 지역 미서훈 독립운동가와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포상 신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18일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제6차 독립유공자 452명 포상 신청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2019년 5월 1차 신청(215명)을 시작으로 이번 6차까지 총 2천828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기존 신청자 중 올해 3·1절 63명과 광복절 35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포상받았다.
인천대, 오늘 송도캠서 설명회
'독서회' 이경선 등 여성 6명 포함
수차례 보류 죽산 선생 신청 추진
인천대의 이번 6차 포상 신청자 452명에는 이경선, 이금복, 이순금, 이원복, 박숙용, 허균 등 여성 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학창 시절 독서회를 통해 반일 학생·노동 활동을 펼쳤다가 퇴학을 당한 뒤 옥고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1907년 광무황제(고종) 특사 이용익과 이유인, 1908년 경남 양산에서 활동한 의병장 김병희·김교상 등 순국자 11명도 포상 신청자 명단에 올랐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올해 연말까지 인천 중구와 강화군 지역 독립운동가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내년 2월께 유공자 포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구한말 강화에서 항일 투쟁을 한 의병들을 대거 발굴할 계획이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강화 지역에서 의병 6천명이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까지 포상자는 7명밖에 없다"며 "강화에서의 의병 활동을 망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내년에 일제강점기 강화 지역 3·1 만세시위에 참여하고, 이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에 투신한 죽산 조봉암에 대한 포상 신청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간첩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조봉암이 2011년 대법원 판결로 사면 복권된 후 국가유공자 포상을 수차례 검토했으나, 번번이 보류했다. 조봉암의 유가족들은 2019년부터 서훈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이태룡 소장은 "조봉암과 연관해 포상을 신청할 사회주의 계열 식민지 극복 운동 관련 인물을 2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과 조봉암을 연구해 내년 광복절 즈음 포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