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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근린공원 전체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 대부분이 잘려나간 인천 중구 영종도 오성산에 야영장과 야구장을 갖춘 대규모 근린공원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청한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사업 실시계획'을 17일 승인·고시했다고 밝혔다. 

 

市, 조성사업 실시계획 승인·고시
부지 자동실효 앞두고 공항公 신청


인천공항공사는 2025년까지 중구 덕교동 산37의 4 오성산 일대 81만6천㎡에 근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산책로, 습지원, 호수, 어린이 놀이시설, 야영시설, 체험 텃밭, 야구장, 다목적 구장 등이 설치된다.

오성산은 인천공항 개발 당시 활주로 중심 반경 4㎞ 이내에 있어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고도 제한 규정에 따라 120m가 잘려나갔다. 172m 높이였던 오성산은 현재 52m의 작은 구릉이 된 채 사실상 방치돼 있다. 당시 인천공항공사는 산에서 나온 흙과 돌 등을 인천공항 기반시설 공사에 활용했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오성산 88만214㎡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 따라 이곳에 도시근린공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장기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이달 26일이면 공원 부지로 지정된 지 20년이 넘어 자동 실효될 위기에 있었다. 실효일이 임박해 오자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에서 김경욱 사장 등을 만나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성산 공원화 사업을 즉각 실행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성산이 절개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환경적 피해를 끼쳤던 만큼 이번에 조성되는 오성공원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과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