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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여주시 능서면의 명칭변경 추진은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공청회까지 완료하고, 명칭변경 조례안 상정까지 준비됐다. 명칭변경을 통해 능서면의 이미지가 향상되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능서면민 세대주의 71%가 명칭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능서면의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면 세종대왕을 면민대표 정도로 인식하게 할 위험이 있고, 세종대왕의 품격을 손상하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2021년 6년 만에 능서면의 행정구역 명칭변경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능서면은 지난 7월2일 48명으로 구성된 '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여주시의회 의장인 본인과 노규남 여주시이장협의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여 명칭변경 재추진에 나섰다. 그런데 지난 2015년의 판박이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에 김삿갓면이 있고 경북 경주시에는 문무대왕면도 있는데, 세종대왕면은 안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세종대왕이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2015년 세종대왕면 명칭변경 추진 당시 강하게 반발했던 전주이씨 여주종친회 분원도 최근 세종대왕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명칭변경 찬성 의사를 분명히 했다. 

 

6년만에 여주 능서면 명칭 놓고 논쟁 재현
위대한 명성, 市발전 활용 애민정신 맞을듯


여주시의회의 입장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의장인 본인도 공동위원장직을 수락하였고, 서광범 부의장과 김영자 의원, 최종미 의원도 주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본 의원은 이와 관련하여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세종대왕면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세종면이나 세종대왕릉면으로 절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을 능서면 나아가 여주시와 직접 연관 지을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종대왕을 모시고 있는 여주시가 세종대왕의 위대한 명성을 여주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애민정신을 내세운 세종대왕의 뜻에 맞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의 슬로건이 계승되지 못하고 중단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이라도 사람중심 행복도시로 가는 길에 세종대왕을 빼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능서면의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여주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세종대왕 명칭을 여주의 브랜드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세종대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세종시에서 한글사랑위원회를 만들어 한글사랑도시로의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한류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한글이 세계인에게 각인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세종시의 전략은 탁월해 보인다. 과거 여주시는 세종인문도시를 지향했지만, 실속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제 능서면의 명칭변경을 계기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

명품도시 브랜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
'제2의 민속촌' 버금가는 문화특구 조성을


능서면의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면서 능서면을 세종대왕문화특구로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강선의 정차역이 세종대왕릉역인데 이름만 덜렁 있으니 찾는 사람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능서면의 역세권개발은 능서면의 세종대왕특구화로 나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세종대왕릉역에서 영릉까지의 구간을 세종대왕거리로 조성하고 일대를 제2의 민속촌에 버금가는 조선시대 태평성대의 모습으로 재현할 것을 제안한다. 능서면과 세종대왕릉을 묶어서 여주시 관광의 핵심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여주의 미래는 유망하고 여주시민은 할 일이 많다.

다만 꿈이 야무지지 못하고 추진력이 없는 것이 큰 문제이다. 현금성 복지보다 중요한 것은 복지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능서면민이 세종대왕면으로 명칭을 변경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열망이 기저에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명칭논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여주의 건설을 꿈꾸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