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물론┃정승열 지음. 디자인열린나무 펴냄. 180쪽. 1만2천원.
35년 전 시작해 28년 전에 끝낸 글들을 뒤늦게 책으로 펴내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인천의 역사를 정리한 책은 많이 있지만, 인천의 정신사를 다룬 책은 없는데, 이런 책이 하나쯤은 있어야 구색이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책으로 묶어냈다고 한다.
또한 "저자의 주변 지인들이 책을 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것도 책으로 펴내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정승열 시인, 새얼회보 8년간 연재 모아
지역 정신사 화두… "모두 성찰 기회로"
첫 글 '짠물이란'을 시작으로 마지막 글 '인천의 미래'까지 모두 24편의 칼럼이 담겼다.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에 동인천고등학교 교사였던 저자는 인천의 원로와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며 그들의 고향이 전부 제각각인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같이 맡은 일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는 점에 또 한 번 감동했다.
그는 '포용성'과 '응집력'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인천의 숨겨진 힘을 발견했다. 그것에 대해 쓴 글이 '짠물론'이다.
정승열 시인의 친구인 이원규 소설가는 30여 년 전 연재한 글이 책으로 엮인 것에 대해 "'짠물'이라는 단어에는 인천 정신이 함유되어 있고, 인천 정신이 무엇인가를 긴 세월 화두로 안고 살아온 정 시인이 고희가 넘었으니 이제 정리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구슬 서 말을 모아 보물로 빚은 것이 '짠물론'"이라며 "인천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과 힘 그리고 미래가 있는 도시라는 것이 '짠물론' 속에 끓고 있음을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성찰하기 바란다"고 '격려의 글'을 썼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