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 있는 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 2곳에 무더위로 지친 의료·지원 인력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돔 형태의 휴게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부평구 소재 기업 이지돔코리아는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부평역과 신트리공원에 있는 임시 선별 검사소에 돔형의 휴게 시설 '프레쉬 룸'을 설치하고, 에어컨과 접이식 의자 등을 제공했다.
이 휴게 시설은 가로 3.36m, 높이 2.6m 크기로 4~5명가량이 앉아서 편하게 쉴 수 있다. 판매 부스나 캠핑장, 피난민 거주지 등 여러 용도의 조립식 돔 하우스를 제조·판매하는 한흥현(58) 이지돔코리아 대표는 무더위 속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휴게 시설 용도의 돔 하우스를 만들어 기부했다.
한 대표는 이달 초 라디오를 듣다가 소방당국에서 임시 선별 검사소 직원들을 위해 휴식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특수 개조된 소방관용 대형버스를 지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고생하는 의료진 등에게 가장 필요한 게 휴게 시설이라고 생각한 그는 부평구와 인천시에 연락해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가 종식돼 더는 임시 선별 검사소를 운영하지 않을 때까지 프레쉬 룸을 운영하고, 정기적인 수리·보완 업무도 맡기로 했다.
프레쉬 룸은 그동안 방호복 착용실 겸 비품 보관소에 의자와 간이침대를 두고 쉬었던 의료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평역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근무하는 한 의료진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식사 이후에는 다들 앉아서 쉬기 위해 프레쉬 룸을 찾는다"며 "독립된 휴게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들 마음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그동안 물품을 기부한 시민은 많았으나 시설을 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