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인프라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과 신기술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인천항만공사는 항만시설 활용 발전소 설치사업, 창업기업 대상 항만안내선 테스트베드 제공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내항 갑문 도수로 태양광 발전소
북항 배후단지·내항도 2기씩 운영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4월부터 인천항 내항 갑문 도수로(인천항 내항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항의 해수를 채워놓는 공간)를 활용한 해상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선박 접안 중에 활용된다.
인천항만공사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선박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사물 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전력 계측제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ESS(Electric power Storage System)를 통해 한국전력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해 야간이나 장마 기간 등에도 선박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시스템 안정성을 보완했다.
이곳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에선 연간 580㎿ 규모의 친환경 전기가 생산된다. 이는 4인 가정 17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NG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
벤처·창업기업들 해상실증 지원
인천항만공사는 앞서 인천 북항 배후단지 내 유휴부지와 내항 창고 지붕에도 각각 태양광 발전소 2기씩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건조된 국내 최초의 LNG 추진선이자 인천항 항만안내선인 '에코누리호'는 인천항 홍보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벤처·창업기업의 기술개발을 돕기 위해 에코누리호를 통해 해상 실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챌린지랩' 사업에 참여한 해양오염 방제로봇 개발 기업에 에코누리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9년엔 자연냉매를 활용한 산업·선박용 소형 냉방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에코누리호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조성한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해운·항만·물류 분야 창업기업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지원센터에는 지난해 12월 선발된 창업기업 2개사와 IPA 사내벤처팀이 입주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입주기업 성장을 위해 법무팀 법률자문, 항만 시설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 맞춤형 테스트베드 제공, 입주기업과 사업 담당자 간 네트워크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수도권 물류 중심지라는 기존의 역할에서 한층 도약해 보유자원을 활용해 신기술을 발전시키는 기회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들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