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 구입비를 지급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생리용품 보편지원정책에 대해 여주시민들이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해당 공약은 여주시의회가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여주시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고, 2020년 1월부터 시는 5억원(시비 100%)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으며, 올해부터는 경기도 전체로 확대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성평등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이 지사는 "청소년 월경부터 산후조리까지 건강할 권리를 강화하겠다. 여성청소년 기본 생리용품 보편지원정책을 전국화해 만 11~18세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구입비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2019년 전국최초 조례제정
올해부터 경기도내 전역 확대시행
이에 대해 두 딸을 키우는 주부 A(오학동)씨는 "중학생 딸도 지원받고 있어요. 무상지원 전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맘 카페 생리대 기부운동'에도 참여했어요"라며 "아이가 여성으로 정체성을 느끼는 시기에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인식이 아이와 부모에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아이 넷을 키우는 직장인 B(중앙동)씨는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를 결석하거나 신발 깔창을 이용했다는 뉴스를 보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유하는데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가슴 아팠다"며 "대통령이라면 최소한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조례를 대표 발의했던 여주시의회 최종미 의원은 "조례심사특별위원회에서 선택적 복지와 열악한 예산, 양성평등 등을 이유로 부결된 상황에서 당시 유필선 의장이 본회의에 '직결상정'을 통해 원안 가결했다"며 "여성의 생리는 선택이 아닌 보편적 정체성 문제로 인간의 기본권에 기초한다.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준 유필선 의원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여주에서 시작한 '사람 중심' 패러다임이 대선주자의 공약으로 전 국민에게 전달됐다. 적지 않은 우려와 오해가 있었지만 시민만 보고, 시민의 행복권 보장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왔다"며 "이제 시민을 위한 마음이 여주시를, 경기도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시장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