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운영 선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에 처음으로 업체가 참여했다.
인천 옹진군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 사업' 공모에 1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2천t급 선박 투입' 사업 제안서
복수 업체가 제출하지 않아 '유찰'
해당 업체는 인천에서 연안여객선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에 2천t급(국제총톤수 3천t급) 이상의 신규 선박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업 제안서를 냈다.
이번 공모는 해운법상 선령 제한 기준(25년)에 따라 2년 뒤인 2023년 5월 운항을 중단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의 대체 여객선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옹진군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 항로에 2천t급 이상의 대형 여객선을 도입하고 운영 선사에는 10년간 최대 1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복수의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공모도 유찰됐으나, 지난해부터 옹진군이 진행한 세 차례 공모에서 선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옹진군은 다시 한 번 공모 절차를 밟을지 검토하기로 했다. 애초 옹진군은 이번 공모에서도 운영 선사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인천시나 인천교통공사 등이 대형 여객선을 사들여 직접 운용하는 공영제 방식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새 여객선 건조 도입 2년이상 걸려
주민들은 재공모 대신 공영제 요구
섬 주민들은 공영제로 선박을 운항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공모를 해서 선사가 결정되더라도 새 여객선을 건조해 도입하는 데에만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럴 바에야 공영제 도입을 서두르자는 주장이다.
까딱하다간 하모니플러워호의 운항이 중단되는 2023년 5월 이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항로에는 500t급 규모의 여객선만 남게 돼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큰 불편을 겪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안여객선 운영 사업자를 이른 시일 내에 선정해야 하는 만큼 서둘러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