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우타 거포 최정(34)이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88번째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두자릿수 사구가 무려 14시즌에 달할 정도의 최정은 자석처럼 공이 붙는 것 같다며 '자석 인간',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그래픽 참조
최정이 두 번째 대기록을 향해 나가고 있다. 23일 현재 KBO리그 통산 390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홈런 10개만 추가하면 리그 통산 2번째 400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몸에 맞는 공 신기록을 세운 후 다음 날 경기에서 최정은 21호와 22호 아치를 그리며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와 함께 올 시즌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22일까지 시즌 89경기를 치렀다. 때문에 최정은 남은 55경기에서 10홈런을 보태면 대망의 400홈런 고지에 오른다.
각 구단이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체력적인 부분과 부상 등의 변수만 잘 극복한다면 올 시즌 내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해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시즌 초반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288번째 몸에 맞는 공 세계新 세워
현재까지 KBO 달성자 이승엽 유일
6년째 年20개 이상… 500홈런 가능
KBO리그의 400홈런 달성자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그는 2015년 400홈런 금자탑을 세운 뒤 2017년 통산 467번째 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동안 기록한 159홈런을 더하면 이승엽의 통산 홈런은 626개로 늘어난다.
현역 통산 홈런 순위는 이대호(롯데·344개), 최형우(KIA·338개), 박병호(키움·319개) 순이다. 세 선수는 최정보다 나이가 2~5세 많다.
2016년 40개 홈런을 쳐내며 첫 홈런왕(에릭 테임즈와 공동 1위)에 오른 최정은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20~30홈런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최정의 기세가 앞으로 5년 동안 이어진다면 KBO리그 통산 홈런 기록 경신과 함께 통산 500홈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의 대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SG 랜더스의 팀 통산 3천 홈런(SK 와이번스 시기 포함) 도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SSG는 올 시즌 89경기에 나서 99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1경기 평균 1.11개꼴이다. SSG는 조만간 KBO리그 7번째로 팀 홈런 3천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