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23년까지 바이오·반도체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등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과 신규 인력 채용 등에도 '통 큰' 투자가 전망된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은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공격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항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 분야에서 5·6공장을 추가 건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절대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와 함께 전략사업 신규 계획
송도 11공구내 5·6 공장 부지 확보
전문인력 양성 생태계 활성화 예정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5공구에 1·2·3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36만4천ℓ 규모다. 지난해에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1조7천400억원을 투입,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4공장(25만6천ℓ)을 착공했다. 5·6공장은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산업시설 용지에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빠르면 9월 이내에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산업시설 용지 일부를 공개 매각할 예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입찰에 참여해 36만3천㎡의 부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 5·6공장을 비롯해 'Open Innovation R&D 센터'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바이오 분야 전문 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바이오·반도체 등 주력 분야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 그래프 참조

03_11.jpg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