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명문' 성남 성일고가 제35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에서 맞수 서울 용산고를 제압하며 3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김재천 감독과 김철 코치가 이끄는 성일고는 25일 강원도 동해 썬라이즈하키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고부 결승전에서 이규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용산고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성일고는 지난해 대통령기 결승에서 용산고와 2-2 무승부에 이어 슛 아웃 끝에 2-4로 져 준우승에 머문 한을 되갚았다. 또 성일고는 지난 3월 춘계대회와 5월 협회장기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대통령기는 3년 만의 정상이다.
용산고 3-2 제압… 3년만에 우승
주장 김병진 MVP·이규진 득점왕
성일고 주장 김병진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이규진은 득점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과 김 코치는 각각 감독상과 지도자상을 받았다.
올 시즌 3번째 정상 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인 결승전에서 성일고는 이규진이 1쿼터 12분께 페널티 코너에서 패스한 것을 박경태가 놓치지 않고 강한 슈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또 이규진은 2쿼터 2분께 4명의 수비수를 따돌린 뒤 추가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성일고는 6분 뒤 용산고에 만회골을 허용한 뒤 3쿼터 7분께에도 용산고에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성일고는 이규진이 4쿼터 초반 용산고의 수비 라인을 뚫고 패스했고 윤규범이 결승골을 완성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총 15명이 출전했고, 특히 김병진·이규진 등 3학년생들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우중전을 치렀는데, 다행히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결승을 치러 경기력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훈련 방침이 4인 1조로 분류해 실시토록 변경됐다. 지나치게 전체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힘든 상황임에도 선수들이 따로 훈련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며 "지난달 전국체육대회 경기도대표로 선발됐는데, 전국체전 남고부 우승을 목표로 훈련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