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세먼지 스케치
인천 도심이 고농도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연 모습. /경인일보DB
 

정부와 인천시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인천 지역 미세먼지 개선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연구원이 25일 발간한 '계절관리제 시행에 따른 인천 지역 대기질 변동 분석'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1차 계절관리제 기간인 2019년 12월~2020년 3월 인천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24.1㎍/㎥로 2011~2019년 같은 기간 평균 농도 30.2㎍/㎥보다 약 20.2% 줄었다.

2차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인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7.1㎍/㎥로 10.3% 감소했다. 인천 지역 1차, 2차 계절관리제 기간 질소산화물(NOx)만 농도 변화 없이 유지됐을 뿐 황산화물(SOx) 등 다른 대기오염 물질들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12월~2020년 3월 24.1㎍/㎥
작년 12월도 '2차' 10.3% 감소 효과
코로나 겹쳐 교통량 21%~31% 줄어


2019년 도입한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승용차 운행 감축, 공항·항만·발전·건설 등 분야별 배출 규제 등을 시행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공교롭게도 계절관리제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쳤다.

인천연구원 연구진은 계절관리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 기상 조건 등도 이번 연구에 반영했다. 이 기간 특히 교통량이 많이 줄었는데, 1차 계절관리제 때 하루 평균 교통량은 2016~2019년 평균 교통량보다 21.5% 감소했고, 2차 계절관리 때 하루 평균 교통량은 31.5% 줄었다.

인천연구원 연구진이 인천 지역과 영향권 내 다양한 기초자료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인천 미세먼지를 2.2% 줄였고, 계절관리제와 기상 조건 등 복합적 요인을 추가하면 전체적으로 5.7% 개선됐다.

 

코로나로 미세먼지 2.2% 저감 추정
복합적 요인 추가땐 5.7% 개선 분석


연구진은 계절관리제가 더 큰 효과를 보려면 공공기관과 소형차 중심인 배출 감축을 대형 물류 운송과 산업·건설 부문 등 민간시설의 참여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계절관리제 대상 배출시설에서의 감시 모니터링 체계를 확충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배출원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조경두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상황과 계절관리제 등 정책 여건 변화에 따른 정교한 분석을 위해서는 인천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지표를 통해 신속하게 배출량을 집계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122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도로 교통량 측정소의 조사 자료를 대기질 측정 자료와 공간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