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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내는 대선 이야기】

오늘은 이번 주 경기지역 여야 정치권의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두 의원의 행보와 언행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조응천(남양주갑) 의원과 이탄희(용인정) 의원. 이들에겐 각각 '배은망덕', '배신자' 등의 프레임이 씌어 논란의 중심에 섰지요.

국민의힘 대선 가도에서는 13명의 대선 주자 중 경기지역 정치인들의 지지 선언이 처음으로 이뤄져 대세몰이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그 의미와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검사 출신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25일 민주당이 강행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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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청년특별대책 당정협의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조응천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1.8.26 /연합뉴스

"4·7 재보선에서 질타를 받았던 오만과 독선의 프레임이 부활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지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데요. 개성도 강한 정치인입니다.

역대 다섯 명의 대통령을 모셨다지요. TK 출신 검사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부패방지위원회 실태조사단장으로 파견되는 등 민주당 정부와 내리 연을 맺었습니다. 2005년 검사직을 사임한 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을 역임했고,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으로 박근혜 정부와 함께했지요.

그러나 정윤회 문서 사건으로 인해 축출되면서 자영업에 종사하며 중앙정치로부터 떨어져 있다가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지금의 자신의 지역구인 '남양주갑'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합니다. 초선 시절 가급적 당론을 옹호하고 따랐던 그의 '반골 기질'은 재선에 당선된 21대 국회에서 본격화됐습니다.
금주 최대 이슈였던 언론중재법을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그는 '언론의 자유와 알 권리는 민주주의의 대들보입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습니다. "이 법안을 밀어붙인다면 우리가 민주당으로서 지켜왔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라며 "옳지도 않고 떳떳하지도, 이롭지도 않다"고 일갈했지요. 특히 주요 사회 권력층을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가능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전직이나 친인척, 비선 실세 등 측근은 여전히 대상에 포함돼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 문제는 사회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 기능의 약화, 국민의 알 권리 침해로 이어져 결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SNS에는 그의 소신 발언을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지요. 비판 글에는 "민주당에 계신 이유를 모르겠다.", "또 조응천이냐", "국힘 가라", "더이상 오지랖 떨지 마시고 매사 개혁에 태클이나 걸지 마세요" 등이 실렸습니다.

이번 주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 다음으로 양승태 사법부의 '법관 블랙리스트'를 폭로하며 당내 입지를 쌓았던 이탄희 의원. 그는 지난 2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열린 캠프 합류를 발표했다가 융단 폭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는 이 같은 대세몰이를 계속 이어갈 태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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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구의역 김군 산재시민법정'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1 /연합뉴스

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후원회장을 맡아 준 이낙연 전 대표를 배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지요.

 

지난 23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6명의 후보 중 가장 아웃사이더(겉돌이)인 이재명 후보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후보로 판단했다"며 공개지지를 선언한 것이 발단됐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잘해야 51:49 싸움"이라며 "저는 '미래정치의 청사진'을 후보에게 제안하고, 국민들께 말씀드림으로써 민주당 경선이 미래비전에 대한 경쟁으로 흘러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대선 패배는) 촛불 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며 "20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저도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인신공격이 쇄도할 수밖에 없겠지요.

 

어떤 이는 총선 당시 이 의원이 이 전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을 공개한 뒤 "먼저 인간이 되시라. 무릇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되는 법"이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판사 출신인 줄 알았더니, 판새 출신이었어", "표리부동 배은망덕의 모범답안", "당신에게 보낸 정치후원금이 아깝다." 등 노골적 발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살아 뛰는 생물과도 같다고 했지요. 다음 주는 어떤 쇼킹한 뉴스가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 경기도 야당가 윤석열 대세몰이 시동... 원외 당협 위원장 33명 윤석열 예비후보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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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8.25 /연합뉴스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는 지난 26일 경기도 원외 당협 위원장 33명이 윤석열 예비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당협 위원장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윤 후보 캠프가 처음이지요. 이미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굳이 세몰이가 필요할까 싶겠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경선 초기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경선 전략과 여당의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이 지사가 경기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본선을 염두에 두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벌써 짜여지는 모습입니다.

면면을 보면 재선 전직 의원 출신인 주광덕·김명연 전 의원 등이 눈에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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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기소된 의원들의 변호를 맡은 국민의힘 주광덕 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5.24 /연합뉴스


경기도당 사무처장 출신으로 중앙당 조직부총장을 지낸 함경우(광주을) 정무특보 보좌역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예비후보야말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밝혔습니다.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라는 게 대체로 사람 수로 기 싸움을 벌이기 일쑤인데, 현재 59개 당협 중 절반이 넘는 당협의 지지를 받아 냄으로써 윤석열 대세론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지지 선언에는 현역 의원 7명과 사고지역 1곳, 아직 임명 처리가 마루리 되지 않은 조직위원장 5곳이 빠져 있어 실제 지지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캠프는 밝혔습니다.


지지 선언에 참여한 도내 원외 위원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양시갑 권순영 △고양시을 김필례 △고양시정 김현아 △광명시갑 김기남 △광주시갑 함 경우 △구리시 나태근 △군포시 하은호 △김포시갑 박진호 △남양주시갑 심장수 △남양주시을 곽관용 △남양주시병 주광덕 △부천시갑 이음재 △부천시을 서영석 △부천시병 최환식 △부천시정 서영석 △성남시 분당구을 김민수 △성남시 수정구 박정오 △수원시 갑 이창성 △수원시을 한규택 △수원시병 이혜련 △수원시정 홍종기 △수원시무 박재순 △시흥시을 장재철 △안산시 단원구갑 김명연 △안산시 상록구을 홍장표 △양주시 안기영 △용인시병 이상일 △용인시정 김범수 △의왕시과천시 신계용 △의정부시갑 김동근 △평택시갑 공재광 △화성시갑 최영근 △화성시을 임명배

취재 =/정의종·김연태 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