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친절한 인천 알림이가 되고 싶은 '경인이'입니다. 얼마 전 처서가 지나면서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은 꽃게 조업이 가능한 시기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인천 연평도 꽃게에 대한 얘기를 들려드려 볼까 합니다.

조기로 유명했던 연평도, 잡기 힘들어지자 꽃게로 눈돌려
당시엔 인천에 어시장 활성화되지 않아 노량진에서 판매
꽃게는 '연평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 수산물입니다. 하지만 연평도에서 꽃게를 잡기 시작한 건 50여 년 전 정도로,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이전까지 연평도 대표 어종은 조기였죠. '조기 파시'라고 불릴 정도로, 봄철이면 전국의 어선들이 연평도로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이땐 꽃게가 그물에 걸려 올라와도 모두 버렸다고 합니다. 어민들은 조기로 큰돈을 벌었고, 이 때문에 연평도에는 술집과 기생집도 많았다고 합니다.
꽃게는 잡기가 힘들어진 조기를 대신하게 됐습니다. 1960년대 중반 정도라는 게 연평도 어민들 설명입니다. 당시 연평도 어민들은 자망 방식으로 꽃게를 잡았다고 합니다. 방식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장비가 열악해 그물을 끌어올리는 건 모두 선원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물 길이도 100m 정도로 짧았고, 걷어 올릴 수 있는 그물의 수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꽃게는 그물에 한가득 걸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꽃게를 팔기 위해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10시간 정도 배를 타고 인천항까지 간 뒤 경인철도를 타고 노량진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당시 인천에 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어민들 설명입니다. 가는 도중 꽃게가 상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럴 경우엔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때문에 꽃게잡이 예년만 못해
어획량 100만㎏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점점 늘어나
어민들, 어족 자원 보호 위한 정부 조치 필요 목소리
연평도 어민들은 지금도 자망 방식으로 꽃게를 잡습니다. 너비 5m, 길이 500m 정도 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그물을 바다에 수직으로 펼쳐놓은 뒤 며칠 있다가 걷어 올리는 방식으로 조업합니다. 장비가 현대화돼 조금은 작업이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꽃게잡이가 예년만 못하다"고 말하는 어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중국어선이 지나간 자리는 고기 씨가 마른다"고 할 정도여서 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에 올라 선원들을 붙잡고 해양경찰에 인계한 적도 있습니다. 중국어선이 많이 줄었지만, 꽃게 어획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평어장의 총 꽃게 어획량은 85만4천㎏ 정도였습니다. 200만㎏을 넘었던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이 100만㎏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수온, 해저 폐어구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꽃게 어획량 감소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연평도 한 어민은 "바닷속 수초가 줄었고, 이렇게 되니 꽃게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도 함께 감소했다. 남획이 불러온 결과 아니겠느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조치를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연평도 어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